한파 아침, 버스 정류장에서 떨던 어르신이 졸려 하면 무엇부터 할까요?
지난겨울 응급실에 온 한랭질환자 364명 가운데 80%가 저체온증이었고, 가장 많이 쓰러진 곳은 산이 아니라 길가였습니다. 떨림이 멈추는 것이 왜 나쁜 신호인지, 119가 오기 전 무엇을 할지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질병관리청 「2025-2026절기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겨울철 대표 질환별 응급조치 요령」, 행정안전부 국민행동요령 「산행안전사고」, 『대한민국 생존주의 바이블』 재난편 6-1의 내용을 매거진으로 풀어 쓴 것입니다.
한파가 몰아친 아침, 정류장 의자에 앉은 어르신이 몸을 떨고 있습니다. 조금 뒤 떨림이 멎고 꾸벅꾸벅 졸기 시작합니다. 몸이 좀 녹았나 싶지만, 실은 반대일 수 있습니다.
한파에 쓰러지는 곳은 산보다 길가입니다
질병관리청이 2025년 12월부터 2026년 3월 초까지 전국 응급실에서 모은 한랭질환자는 364명이었고, 그 가운데 290명(79.7%)이 저체온증이었습니다. 한랭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 14명도 모두 저체온증이었습니다.
65세 이상이 57.4%였습니다. 장소는 길가가 86명으로 가장 많았고, 집 주변이 72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산은 33명이었습니다. 시간은 오전 6시~9시가 가장 많았습니다. 출근길 정류장과 집 앞 골목이 한파의 현장인 셈입니다.
떨림이 멈추면 좋아진 것이 아닙니다
저체온증은 몸 중심의 온도가 떨어지는 상태입니다. 질병관리청 기준으로 보통 체온이 35℃ 아래로 내려간 경우를 말합니다.
처음에는 몸이 떨리고 손놀림이 둔해집니다. 더 깊어지면 떨림이 멈추고, 말이 어눌해지고, 졸음이 옵니다. 정신이 흐려지거나 기억이 오락가락하기도 합니다. 이때 본인은 춥다고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떨던 사람이 떨림을 멈추고 졸려 하면, 저체온이 깊어진 신호로 봅니다.
119가 오기 전에 할 일
말을 걸어 대답이 이상하거나, 떨림이 멎고 졸려 하면 바로 119에 신고합니다. 그리고 기다리는 동안 질병관리청이 알려 주는 순서대로 합니다.
- 찬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옮깁니다. 가까운 건물 안이나 지자체 한파쉼터도 좋습니다.
- 젖은 옷이 있으면 벗기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힙니다.
- 마른 담요나 외투로 몸 전체를 감쌉니다.
- 핫팩이나 따뜻한 물통이 있으면 겨드랑이와 배 위에 둡니다. 맨살에 바로 대지 않고 옷 위로 둡니다.
- 아무것도 없다면 사람이 직접 껴안아 체온을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가볍게 떨기만 하고 말이 또렷하다면 담요로 덮어 주는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질병관리청은 안내합니다. 다만 혼자 사는 어르신이라면 집까지 모셔다드리거나 가족에게 연락이 닿을 때까지 곁을 지킵니다.
젖은 옷이 왜 이렇게 빨리 체온을 빼앗는지는 비에 젖은 채 밖에서 버텨야 할 때, 체온은 어디로 빠져나갈까요?에 정리했습니다.
한파특보가 뜬 날, 전화 한 통
재난편은 혼자 사는 부모님께 "괜찮으세요?" 대신 "지금 방이 몇 도예요?"라고 물어보라고 권합니다. 어르신은 온도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해 괜찮다고 답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새벽 외출은 줄이고, 꼭 나가셔야 하면 내복과 목도리, 모자, 장갑을 챙기시게 합니다.
참고한 자료
-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2025-2026절기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2026. 3. 10.)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겨울철 대표 질환별 응급조치 요령」
- 행정안전부 국민안전24 국민행동요령 「산행안전사고」·「한파」
- 『대한민국 생존주의 바이블』 재난편 6-1 「한랭질환 364명의 겨울」
오늘 해 둘 일
- 떨던 사람이 떨림을 멈추고 졸려 하면 '나아졌다'가 아니라 119를 떠올리세요.
- 젖은 옷을 벗기고, 마른 담요로 감싸고, 겨드랑이와 배를 데우세요.
- 한파특보 날 부모님께 '지금 방이 몇 도예요?'라고 물어보세요.
실제 경보·재난 상황에서는 정부·지자체의 공식 안내를 먼저 따르세요. 이 글은 대비를 돕는 참고 자료입니다.
이어서 읽을 글
매거진은 매일 한 편씩 새로 올라옵니다. 다음 글: 정전 뒤 냉장고 음식, 무엇부터 먹고 무엇을 버려야 할까요? (10.14 공개) 주 1회 뉴스레터로 한 번에 받아 보실 수도 있습니다.
신청하면 오프라인 생존 매뉴얼 + 주 1회 생존 뉴스레터를 받습니다.
생존주의 매거진 팀이 고른 생존 정보와 사이트 소식을 이메일로 보내 드립니다. 신청자 50명이 모이면 첫 호를 보냅니다. 무료이고 언제든 해지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