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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주의 매거진 · 재난 · 5분 읽기 · 2026.10.31

인스타그램에서 먼저 공개한 글입니다. 매거진 목록에는 2026.10.31에 올라갑니다.

아파트 화재로 계단이 막히면, 우리 집에는 어떤 길이 남아 있을까요?

많은 아파트에는 계단이 막혔을 때를 위한 두 번째 길이 들어가 있지만, 모르거나 짐으로 막아 둔 집이 많습니다. 경량칸막이, 대피공간, 하향식 피난구, 완강기가 무엇이고 오늘 무엇을 확인할지 정리했습니다.

아파트 화재로 계단이 막히면, 우리 집에는 어떤 길이 남아 있을까요? 연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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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대한민국 생존주의 바이블』 재난편 7-2 「대피공간·경량칸막이·하향식 피난구·완강기: 계단 말고 남은 길」의 내용을 매거진으로 풀어 쓴 것입니다.

아파트에 불이 나면 대부분 현관과 계단으로 나갈 생각부터 합니다. 그런데 연기가 계단실을 먼저 채우는 밤도 있습니다.

많은 아파트에는 그런 때를 위한 두 번째 길이 들어가 있습니다. 문제는 그 길이 있는 줄 모르거나, 있어도 짐으로 막혀 있는 집이 많다는 점입니다.

네 가지 설비, 세 가지 방향

관계부처 「아파트 입주자 화재 피난행동요령」은 현관으로 나갈 수 없을 때 세대 안의 피난 설비로 안전을 확보하라고 안내합니다. 설비는 네 가지이고, 가는 방향으로 나누면 이해가 쉽습니다.

  • 경량칸막이: 발코니에서 옆집과 맞닿은 벽을 얇은 판(약 9mm 석고보드)으로 만든 것. 부수고 옆집으로 건너갑니다
  • 대피공간: 출입문을 방화문으로 단 2㎡ 안팎의 작은 공간. 우리 집 안에서 불과 연기를 잠시 피해 구조를 기다립니다
  • 하향식 피난구: 아래층 세대로 곧바로 내려가는 설비입니다
  • 완강기: 창가에 설치해 두고 줄에 매달려 천천히 내려가는 기구. 아래층으로 가는 다른 길이 없을 때 씁니다

먼저 우리 집에 무엇이 있는지

네 가지 가운데 무엇이 있는지는 아파트가 지어진 해와 구조에 따라 다르고, 하나도 없는 집도 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할 일은 쓰는 법을 익히는 것보다 우리 집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가는 방향에 따라 쓰임새도 갈립니다. 옆집이나 아랫집으로 넘어가는 설비라면 불길과의 거리를 한 번 더 벌릴 수 있습니다. 대피공간은 우리 집 안에 머물며 구조를 기다리는 곳입니다.

어느 것도 없다면 불에서 먼 방으로 가서 문을 닫고, 젖은 수건으로 틈을 막고, 발코니에서 바깥에 위치를 알립니다.

있는데도 못 쓰는 집

국내 공동주택 화재 사례를 살핀 한 연구는, 두 방향으로 피할 수 있게 만든 시설이 정작 불이 났을 때 제구실을 못 하는 일이 잦다고 짚었습니다. 입주민이 시설이 있는 줄 모르거나, 방범과 사생활을 이유로 막아 두거나 고쳐 버린 것입니다.

아파트 주민을 설문한 또 다른 국내 연구의 결론도 비슷합니다. 대피공간을 잘 아는 주민일수록 피난을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연구진은 대피공간을 가르치고 알리는 일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설비만 갖춰서는 안 되고, 쓰는 사람이 알고 있어야 합니다.

경량칸막이 앞을 수납장으로 막고 대피공간에 짐을 쌓아 창고처럼 쓰는 집이 많습니다. 평소에는 별일 없어 보여도, 계단에 연기가 찬 밤에는 그 수납장이 가족이 빠져나갈 길을 막아섭니다. 경량칸막이 앞은 발로 차서 부술 수 있을 만큼 비어 있어야 합니다.

대피공간은 시간을 버는 곳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아파트 대피공간을 본떠 만든 시험체에 직접 불을 붙여 본 시험이 있습니다. 출입문이 열을 막지 못하는 방화문이면 안이 안전하지 않았고, 열을 30분 이상 막아 주는 방화문을 달았을 때에만 안전했습니다.

우리 집 대피공간 문의 성능을 집에서 알아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피공간은 구조가 올 때까지 시간을 버는 곳으로 생각합니다. 들어간 뒤에는 바로 119에 위치를 알리고, 문틈을 젖은 천으로 막아 연기를 늦춥니다.

완강기는 미리 한 번 만져 봅니다

완강기는 제품마다 조작이 조금씩 달라, 설치 위치와 사용법을 모르면 쓸 수 없습니다. 설치된 곳에 붙은 사용 안내문을 가족과 함께 읽고, 관리사무소가 여는 소방 훈련이 있으면 직접 한 번 만져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탈출할 때는 주위 사람과 힘을 모아 노약자와 어린이부터 먼저 내려보냅니다.

오늘 해 둘 일

  1. 발코니를 한 바퀴 돌며 네 가지 설비 가운데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기(모르겠으면 관리사무소에 동·호수를 말하고 묻기)
  2. 있는 설비 앞의 짐 치우기. 경량칸막이 앞은 발로 찰 수 있을 만큼 비우기
  3. 아이에게 "계단에 연기가 있으면 여기로 온다" 한 문장 알려 주기

실제 경보·재난 상황에서는 정부·지자체의 공식 안내를 먼저 따르세요. 이 글은 대비를 돕는 참고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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