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길 풀숲에서 뱀에 물렸다면, 입으로 독을 빨아내야 할까요?
입으로 독을 빨아내거나 위를 꽉 묶는 것은 지금 국내 안내에서 권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질병관리청과 국립공원공단, 소방청 자료로 물린 직후 할 일의 순서와 다음 성묘길 준비를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동물 및 곤충에 의한 응급상황」, 국립공원공단 「안전한 국립공원 탐방을 위한 독성생물 응급상황 대처법」(2015), 소방청 보도자료 「벌 쏘임, 뱀 물림, 예초기 사고 등 추석 연휴 앞두고 안전사고 조심해야」(2025)의 내용을 매거진으로 풀어 쓴 것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가족과 산소에 벌초하러 갔습니다. 풀을 헤치다 돌무더기에 손을 짚는 순간 손등이 따끔합니다. 고개를 돌리니 풀 사이로 뱀 꼬리가 사라집니다.
이럴 때 먼저 떠오르는 건 "입으로 독을 빨아내라", "위를 꽉 묶어라" 같은 옛말입니다. 지금 질병관리청과 국립공원공단의 안내는 이와 다릅니다.
가을 성묘길에 왜 자주 생길까요?
질병관리청은 뱀 물림이 뱀이 활발한 여름과 가을에 몰린다고 설명합니다. 소방청 집계를 보면 추석 연휴에 뱀에 물려 119구급대로 옮겨진 환자가 2020년 25건에서 2024년 52건으로 늘었습니다. 성묘와 벌초로 풀숲에 들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는 때입니다.
국립공원공단은 돌무더기를 살모사류가 많이 사는 곳으로 꼽고, 비 온 다음 날과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를 특히 조심하라고 합니다.
먼저, 하지 말아야 할 것
- 입으로 빨아내기. 입을 통해 독이 몸에 들어올 수 있고, 입안 세균 때문에 상처가 덧날 수 있어 권하지 않습니다.
- 칼로 째거나 불로 지지기. 상처를 내면 세균에 감염될 수 있고, 지지는 것은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없습니다.
- 꽉 묶기. 피가 통하지 않으면 또 다른 손상이 생깁니다.
- 얼음찜질. 독을 없애지 못하고, 언 살이 상할 위험만 커집니다.
- 담배, 된장 바르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 술이나 음식 주기. 술은 피를 빨리 돌게 해 독이 빨리 퍼집니다. 구토나 의식 저하가 올 수 있어 음식도 주지 않습니다.
물렸다면 이 순서로
- 뱀이 있던 자리에서 바로 떨어집니다. 뱀은 다시 무는 경우가 흔하니 잡거나 쫓으려 하지 않습니다.
- 119에 전화합니다. 질병관리청은 최대한 빨리 119에 알리고 처치 안내를 받으며 병원에 가는 것을 가장 중요한 일로 꼽습니다.
- 물린 사람을 앉히거나 눕혀 진정시킵니다. 걷거나 뛰면 독이 더 빨리 퍼집니다.
- 손이나 팔을 물렸다면 반지와 시계를 뺍니다. 부어오르면 조여서 피가 안 통할 수 있습니다.
- 물린 곳을 비누와 물로 씻습니다.
- 물린 부위는 막대기 같은 것을 대어 움직이지 않게 하고, 심장보다 낮게 둡니다.
- 가까이 가지 않고 찍을 수 있다면 뱀 사진을 한 장 남깁니다. 어떤 뱀인지 알면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묶어야 하나요?
국립공원공단은 병원까지 오래 걸리면 물린 곳에서 심장 쪽으로 5~10cm 위를 폭 2cm 넘는 천으로,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만큼 느슨하게 묶으라고 합니다. 질병관리청은 압박 붕대를 감는 압력을 수치로 적어 두었습니다. 두 기관의 방법이 같지 않고, 산소 앞에서 세기를 재기도 어렵습니다.
저희 판단은 이렇습니다. 혼자 판단해 묶지 않고, 119 상담원이 묶으라고 하면 그 말대로 합니다. 묶더라도 손가락 하나가 들어가는 느슨함은 꼭 지킵니다.
꽃뱀이면, 붓지 않으면 괜찮을까요?
"꽃뱀은 독이 없다", "머리가 세모면 독사"라는 말도 믿지 않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유혈목이(꽃뱀)에도 강한 독이 있고, 누룩뱀처럼 머리가 세모로 보여도 독사가 아닌 뱀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생김새로 가르지 말고 병원으로 갑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독사에 물린 자리는 보통 15~30분 사이에 붓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 붓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 멀쩡해 보여도 병원에서 확인받습니다. 처음 처치를 바르게 하고 제때 치료를 받으면 회복이 잘 되는 편이라고 질병관리청은 덧붙입니다.
다음 성묘길에는
- 긴소매와 긴바지, 발목을 덮는 신발이나 장화를 신습니다. 반바지와 샌들은 피합니다.
- 돌무더기나 수풀에 맨손을 짚거나 넣지 않습니다. 살모사류는 눈앞에 손가락이 나타나면 바로 공격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 혼자 가지 않고 두 사람 이상 함께 작업합니다.
같은 풀숲에서 만나는 진드기 이야기는 산책 뒤 몸에서 진드기를 발견하면, 손으로 떼어 내도 될까요?에 정리했습니다.
참고한 자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동물 및 곤충에 의한 응급상황」
- 국립공원공단 「안전한 국립공원 탐방을 위한 독성생물 응급상황 대처법」(2015)
- 소방청 보도자료 「벌 쏘임, 뱀 물림, 예초기 사고 등 추석 연휴 앞두고 안전사고 조심해야」(2025)
오늘 해 둘 일
- 뱀에 물리면 입으로 빨거나 째거나 꽉 묶지 말고, 먼저 119에 전화하세요.
- 물린 사람은 걷지 않게 하고, 반지·시계를 빼고 물린 곳을 심장보다 낮게 고정하세요.
- 꽃뱀이라도, 붓지 않아도 병원에서 확인받으세요.
실제 경보·재난 상황에서는 정부·지자체의 공식 안내를 먼저 따르세요. 이 글은 대비를 돕는 참고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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