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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주의자들을 위한 방공호 · 미 육군 · 1992 · 9분 읽기 · 2026.10.05

미 육군 생존 교범 FM 21-76, 23장으로 정리한 생존의 기본

미 육군이 1992년 6월에 낸 생존 교범 FM 21-76을 장별로 정리했습니다. 군인을 위한 교범 가운데 물, 정수, 낙진 대피처럼 가정 대비에 그대로 쓸 수 있는 대목을 교범 쪽수와 함께 골라 우리 책의 내용과 맞춰 봤습니다.

연출 이미지

미 육군이 군인을 위해 만든 교범입니다. 민간인에게 그대로 맞지 않는 내용이 있어, 생존주의 매거진 팀이 가정 대비에 쓸 수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어떤 자료인가

FM 21-76 『Survival(생존)』은 미국 육군 본부가 1992년 6월에 펴낸 야전 교범입니다. 전투 중 부대와 떨어지거나 비상 착륙한 병사가 구조될 때까지 혼자 살아남는 법을 다룹니다. 교범은 첫 장에서 이 책 전체가 SURVIVAL이라는 한 단어를 중심으로 짜였다고 밝힙니다(1장, 5쪽).

교범이 내세우는 출발점은 기술보다 마음가짐입니다. 2장은 훈련을 받지 않고도 살아남은 사람이 있고 훈련을 받고도 기술을 쓰지 못해 숨진 사람이 있다며, 생존 기술은 중요하지만 살려는 의지는 꼭 필요하다고 적습니다(2장, 8쪽).

여기서 소개하는 원문은 인터넷 아카이브에 올라 있는 233쪽짜리 재인쇄본이고, 이 글의 쪽수는 그 PDF의 쪽 번호입니다. 미국 연방정부 저작물이라 누구나 내려받아 읽을 수 있습니다.

장별 목차

교범은 모두 23개 장입니다. 무기 만들기와 덫·사냥 도구를 다루는 장은 이 사이트에서 소개하지 않습니다. 괄호 안은 원문 PDF의 쪽입니다.

  • 1장 들어가며: SURVIVAL 여덟 글자로 정리한 행동 원칙(상황 파악, 서두르지 않기, 위치 기억, 공포 다스리기, 임기응변, 삶의 가치, 현지에 맞추기, 기본기 익히기)과 '생존 패턴'(5~7쪽)
  • 2장 생존 심리: 스트레스와 생존 상황의 스트레스 요인, 두려움·불안·분노·우울·외로움·죄책감 같은 자연스러운 반응, 마음 준비 요령(8~13쪽)
  • 3장 생존 계획과 생존 키트: 미리 계획하는 일의 중요성, 키트에 넣을 물품의 갈래와 예(14~15쪽)
  • 4장 기초 생존 의학: 물·음식·위생으로 건강 지키기, 인명 구조 단계, 골절·물림·상처·더위와 추위로 인한 손상, 약초(16~37쪽)
  • 5장 쉼터: 쉼터 자리 고르기와 쉼터의 종류(38~52쪽)
  • 6장 물 구하기: 물이 있는 곳, 증류기 만들기, 정수와 여과(53~62쪽)
  • 7장 불 피우기: 불의 원리, 자리 준비, 재료 고르기, 쌓고 붙이는 법(63~71쪽)
  • 8장 식량 구하기(덫·올무·사냥 도구 포함): 이 사이트에서는 다루지 않습니다(72~98쪽)
  • 9장 식물의 생존 이용: 먹을 수 있는 식물 가리기와 약으로 쓰는 식물(99~108쪽)
  • 10장 독성 식물: 식물이 몸을 해치는 방식, 독성 식물을 피하는 규칙, 접촉 피부염과 삼켜서 생기는 중독(109~111쪽)
  • 11장 위험한 동물: 곤충과 거미류, 거머리, 박쥐, 독사, 위험한 도마뱀, 강·하구·바다의 위험(112~119쪽)
  • 12장 즉석 무기·도구·장비: 이 사이트에서는 다루지 않습니다(120~130쪽)
  • 13장 사막 생존: 지형과 환경, 물의 필요량, 더위로 인한 손상, 주의할 점과 위험 요소(131~138쪽)
  • 14장 열대 생존: 열대 날씨, 밀림의 종류와 통과, 처음 할 일, 물과 음식, 독성 식물(139~145쪽)
  • 15장 추운 날씨 생존: 체감온도, 추위 속 기본 원칙, 위생, 추위로 인한 손상, 쉼터·불·물·음식·이동, 날씨 징후(146~161쪽)
  • 16장 바다 생존: 망망대해와 해안(162~184쪽)
  • 17장 즉석 물 건너기: 강과 개울, 급류, 뗏목, 물에 뜨는 도구, 그 밖의 장애물(185~193쪽)
  • 18장 즉석 방향 찾기: 해와 그림자, 달, 별, 즉석 나침반(194~199쪽)
  • 19장 신호 보내기: 신호 수단, 부호와 신호, 항공기 유도(200~208쪽)
  • 20장 적대 지역 이동: 적지에서 몸을 숨겨 아군에게 돌아가는 계획과 실행. 군 작전 내용입니다(209~214쪽)
  • 21장 위장: 개인 위장과 은밀한 접근. 군 작전 내용입니다(215~218쪽)
  • 22장 현지인과의 접촉: 현지 주민을 대하는 법과 생존자의 행동. 군 작전 내용입니다(219~220쪽)
  • 23장 인공 위험 속 생존: 핵·생물학·화학 무기가 쓰인 환경에서의 보호, 대피, 물과 음식(221~233쪽)

가정 대비에 쓸 수 있는 핵심 7가지

1. 서두르기 전에 상황부터 봅니다. 교범은 생각 없이 빨리 움직이면 장비를 잃거나 방향을 잃는다며 모든 면을 따져 본 뒤에 움직이라고 합니다(1장, 5쪽). 두려움과 공황은 판단력을 무너뜨리는 가장 큰 적이고(1장, 6쪽),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움직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기르는 것이 목표라고 적습니다(2장, 12쪽). 우리 기본편도 공습경보 훈련에서 소지품을 챙기느라 허둥대지 말라고 합니다(기본편 51쪽). 같은 방향입니다.

2. 준비란 물건과 그 쓰는 법입니다. 3장은 생존 계획을 '무슨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미리 대비하는 것'이라 정의하고, 키트에 응급처치 용품, 정수 알약이나 정수 약품, 불 피우는 도구, 신호 도구, 식량 구하는 도구, 쉼터 용품을 넣으라고 합니다(3장, 14~15쪽). 우리 기본편이 최소 3일을 혼자 버틸 물품을 집에 두라고 한 것(기본편 46~47쪽)과 뜻이 같습니다. 교범은 야외용이라 품목이 다를 뿐입니다.

3. 물은 목마르기 전에, 조금씩 자주 마십니다. 기온 섭씨 20도에서 보통 활동을 하는 어른은 하루 2~3리터의 물을 잃는다고 합니다(4장, 16쪽). 갈증은 이미 몸의 물이 약 2% 줄었을 때 느끼고, 한 번에 1리터 넘게 마시기는 어려우니 목마르지 않아도 한 시간마다 조금씩 마시라고 합니다(4장, 17쪽). 우리 기본편은 비축 기준으로 1인당 하루 약 3.8리터를 듭니다(기본편 46~47쪽). 교범의 숫자는 몸이 잃는 양, 우리 책의 숫자는 집에 쟁여 둘 양이라 서로 어긋나지 않습니다.

4. 마실 물은 정수합니다. 깨끗한 그릇에 받은 빗물은 대개 마셔도 되지만 호수·연못·샘·개울 물은 정수하라고 합니다. 방법은 정수 알약(설명서대로), 2% 요오드팅크 5방울(흐리거나 찬 물은 10방울)을 넣고 30분 두기, 해수면 기준 1분 끓이고 300미터 높아질 때마다 1분씩 더 끓이기, 또는 어디서든 10분 끓이기입니다(6장, 61쪽). 흙탕물을 가라앉히거나 걸러도 맑아질 뿐 정수는 따로 해야 한다고 덧붙입니다(6장, 61~62쪽). 우리 기본편과 전쟁편은 여기에 한 가지를 더 강조합니다.

끓이기는 세균과 바이러스에 듣는 방법이지 화학 물질이나 방사성 물질은 없애지 못한다는 것입니다(기본편 121~123쪽, 전쟁편 10-5).

5. 낙진은 시간·거리·차폐로 막습니다. 23장은 몸을 뚫고 들어오는 방사선을 막는 방법으로 시간, 거리, 차폐를 들고, 그중 차폐가 가장 효과가 크고 쓰기 쉽다고 합니다(23장, 224쪽). 방사능은 시간이 7배 지날 때마다 세기가 10분의 1로 줄어든다는 어림 규칙도 적었습니다(23장, 224쪽). 우리 전쟁편 10-2가 설명한 '7대 10 법칙'과 같은 내용입니다.

6. 대피소는 빨리, 두껍고 무거운 것 뒤로. 교범은 대피소를 찾는 데 5분을 기준으로 삼으라며, 대피하지 않으면 처음 몇 시간 동안 받는 양이 오염 지역에서 남은 한 주 동안 받는 양보다 많다고 합니다(23장, 224쪽). 납·철·콘크리트·물처럼 밀도가 높은 재료일수록 잘 막고, 흙 1미터 이상으로 덮인 지하가 가장 좋고, 그다음은 흙 1미터 넘게 덮인 동굴과 터널, 지하 저장고, 배수로, 빈 건물의 지하실 순이라고 합니다(23장, 224~225쪽). 우리 기본편 2-5도 콘크리트나 흙처럼 밀도가 높은 물질로 두껍게 둘러싸인 곳, 지하를 먼저 꼽습니다(기본편 92~93쪽).

7. 물과 음식은 밀봉된 것부터. 낙진 지역에서는 우물·샘처럼 땅속을 거친 물, 빈집의 배관이나 용기에 들어 있던 물이 가장 안전하고, 세균에 대비해 정수 알약을 넣거나 끓이라고 합니다(23장, 227쪽). 통조림과 포장 식품은 겉을 씻거나 포장을 벗긴 뒤 먹을 수 있고, 낙진 지역 동물의 우유는 피하라고 합니다(23장, 227~228쪽). 우리 기본편도 공장에서부터 밀봉돼 있던 생수와 통조림이 안전하다고 같은 말을 합니다(기본편 94~95쪽).

민간인에게 맞지 않는 것과 주의할 점

전투 상황이 전제입니다. 교범은 적에게 들키지 않는 것을 먼저 따지고, 신호를 보낼 때도 적이 알아챌 위험을 저울질하라고 합니다(1장, 5쪽; 19장, 200쪽). 민간인에게는 정반대로 구조대에 내 위치를 알리는 것이 먼저입니다. 20~22장의 도피·위장·현지인 접촉도 군 작전 내용이라 가정 대비에 쓰지 않습니다.

노출 시간표를 그대로 따르지 않습니다. 23장에는 마지막 핵무기가 터진 뒤 4~6일은 완전히 격리하고, 3일째 30분 이내로 물을 구하러 나가는 것을 허용하는 등 날짜별 시간표가 있습니다(23장, 226~227쪽). 이는 1992년 미군 병사 기준입니다.

한국에서는 행정안전부 지침의 2주 대피 기준을 따릅니다(전쟁편 10-1). 교범 스스로도 이 시간표가 보수적인 값이라고 적었습니다(23장, 227쪽).

약과 의학 내용은 지금 기준을 따릅니다. 생존 키트 예시에 항생제(옥시테트라사이클린)가 들어 있지만(3장, 15쪽), 항생제는 의사 처방 없이 쓰지 않습니다. 4장의 약초 요법과 9장의 '먹을 수 있는지 시험해 보는 법'은 따라 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응급처치는 1992년 군 교범보다 최신 국내 지침(대한심폐소생협회 등)을 우선하세요.

원문 파일에 대해. 인터넷 아카이브의 이 PDF는 민간에서 다시 조판한 재인쇄본이라 쪽 번호가 원래 교범과 다르고, 원래 교범에 있던 부록(식물·독사·위험한 물고기 그림 등)이 빠져 있습니다. 본문 속 '부록 ○ 참조'는 이 파일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후속판과의 관계: FM 3-05.70(2002)과 ATP 3-50.21(2018)

FM 21-76은 지금 쓰이는 교범이 아닙니다. 2002년 5월에 나온 FM 3-05.70 『Survival』이 표지 각주에 '이 교범은 1992년 6월판 FM 21-76을 대체한다'고 밝히며 뒤를 이었고, 분량은 676쪽으로 늘었습니다.

다만 FM 3-05.70의 표지에는 미국 정부 기관과 계약업체에만 배포한다는 제한 표기(2003년 12월 결정)가 붙어 있습니다. 현행판은 2018년 9월에 나온 ATP 3-50.21 『Survival』(228쪽)입니다.

서문은 미 육군이 FM 3-05.70의 개정판을 한 권 대신 여러 권의 ATP로 나눴고, 이 책이 생존·도피·저항·탈출(SERE) 준비를 다룬 ATP 3-50.20, 도피를 다룬 ATP 3-50.22와 한 묶음이라고 설명합니다.

표지에는 '공개 배포 승인, 배포 제한 없음'이 적혀 있습니다. 세 권은 모두 같은 줄기의 교범이고, 가장 최신 내용을 보려면 ATP 3-50.21을 보는 것이 맞습니다.

자료 받기·원문 보기

출처

  • Headquarters, Department of the Army, 『FM 21-76 Survival』, 미 육군, 1992년 6월 (인터넷 아카이브 재인쇄본 233쪽)
  • Headquarters, Department of the Army, 『FM 3-05.70 Survival』, 미 육군, 2002년 5월
  • Headquarters, Department of the Army, 『ATP 3-50.21 Survival』, 미 육군, 2018년 9월
  • 생존주의, 『대한민국 생존주의 바이블 기본편』·『전쟁편』 (대조용)

원문: 미국 연방정부 저작물(17 U.S.C. §105)로 퍼블릭도메인. 요약·번역: 생존주의 매거진 팀. 미 육군·FEMA와 생존주의 매거진 팀은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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