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대드론 교범 ATP 3-01.81, 드론 위협을 알아보고 피하는 법
미 육군이 2023년 8월에 낸 대드론 교범 ATP 3-01.81을 장별로 정리했습니다. 드론이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찾아내고 알리는지, 무기 없이 눈에 띄지 않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교범 쪽수와 함께 골라 우리 전쟁편과 맞춰 봤습니다. 요격·격추·전파방해 같은 무기 운용은 다루지 않습니다.

미 육군이 병사와 부대를 위해 만든 교범입니다. 민간인에게 그대로 맞지 않는 내용이 많아, 드론 위협을 이해하고 몸을 숨기는 데 쓸 수 있는 부분만 정리했습니다. 요격·격추·전파방해 같은 무기 운용 방법은 이 사이트에서 다루지 않습니다. 실제 상황에서는 행정안전부 지침과 당국의 안내가 우선입니다.
어떤 자료인가
ATP 3-01.81 『Counter-Unmanned Aircraft System(C-UAS, 대무인항공기체계)』은 미국 육군 본부가 2023년 8월 11일에 펴낸 기술 교범입니다. 2017년 4월 13일판을 대체한 판이고, 표지에 '공개 배포 승인, 배포 제한 없음'이 적혀 있습니다(표지, i쪽). 대상은 여단 이하의 지휘관과 참모, 중대·소대·분대의 간부와 병사입니다(iii쪽).
교범의 출발점은 단순합니다. 서론은 위협 드론을 현대 전장에서 늘 따져야 하는 조건이라고 부르고, 드론에 맞서는 일은 특정 병과의 몫이 아니라 모든 병사와 부대의 경계 임무라고 적습니다(v쪽). 또 병사가 드론에 맞서 하는 행동은 적 헬기나 비행기 같은 다른 공중 위협에 맞설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입니다(v쪽).
교범은 특정 전쟁을 이름으로 들지 않습니다. 다만 부록 A에서 위협 드론과 그 운용 방식은 교리보다 빨리 바뀐다고 적어 두었습니다(A-1쪽). 그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여 준 곳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입니다.
UN 우크라이나 인권감시단은 미사일·장거리 드론과 전선 인근의 단거리 드론을 민간인 사상의 주된 원인으로 집계해 왔고, 전선 마을을 빠져나온 주민들이 장을 보거나 마당 일을 하다가 드론에 쫓기는 느낌이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습니다(전쟁편 2-6). 드론이 군인만이 아니라 일상을 사는 사람의 머리 위에도 떠 있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소개하는 원문은 58쪽짜리 PDF이고, 이 글의 괄호 안 쪽수는 교범에 인쇄된 쪽 번호(장-쪽)입니다. 미국 연방정부 저작물이라 누구나 읽을 수 있습니다. 미 육군 출판 목록에는 2025년 5월 개정판(ARN43877)이 올라 있고, 이 글은 원문을 직접 확인한 2023년판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장별 목차
교범은 4개 장과 부록 2개로 되어 있습니다. 사격·교전·전파방해 같은 무기 운용과 적 드론 기지를 노리는 공세 작전, 장비 소개는 이 사이트에서 소개하지 않습니다. 괄호 안은 교범의 쪽 번호입니다.
- 머리말과 서론: 교범의 대상과 범위, 드론 대응은 모든 병사의 경계 임무라는 원칙(iii~v쪽)
- 1장 위협 무인항공기체계: 드론이 하는 여섯 가지 임무, 무게·고도·속도로 나눈 1~5그룹, 드론을 이루는 요소와 통신 연결, 고정익·회전익·풍선의 장단점, 날씨에 따른 한계(1-1~1-5쪽)
- 2장 계획: 여러 겹의 방어, 방공 경보 상태(적색·황색·백색), 조기경보망, 지켜야 할 대상의 우선순위, 제대별 계획(2-1~2-5쪽). 교전 규칙과 무기 통제 상태 같은 무기 운용 항목은 이 사이트에서는 다루지 않습니다
- 3장 방어 조치 ① 수동 방어: 위장과 은폐, 기만, 분산, 위치 옮기기, 방호 강화와 덮개(3-1~3-7쪽)
- 3장 방어 조치 ② 탐지·경보·추적·식별: 드론이 숨어 다가오는 방식, 공중 감시병과 하늘 살피는 법, 발견 보고서 항목, 경보를 받았을 때의 첫 행동, 드론 알아보는 특징(3-7~3-13쪽)
- 3장 방어 조치 ③ 대응 결정·사격·전파방해·교전: 이 사이트에서는 다루지 않습니다(3-13~3-16쪽)
- 3장 방어 조치 ④ 떨어진 드론의 처리: 안전 거리에서 살피고 폭발물이 의심되면 표시하고 보고하는 절차. 군인의 수거 절차는 빼고 안전 원칙만 소개합니다(3-16~3-17쪽)
- 4장 공세 조치(적 드론의 발사 장비·지상 통제소를 노리는 작전): 이 사이트에서는 다루지 않습니다(4-1~4-4쪽)
- 부록 A 대드론 훈련: 훈련에 넣을 과제와 참고 자료(A-1~A-3쪽)
- 부록 B 대드론 장비 예시: 이 사이트에서는 다루지 않습니다(B-1~B-3쪽)
- 용어집, 참고문헌, 색인
민간인이 알아 둘 핵심 8가지
1. 드론이 하는 일은 공격만이 아닙니다. 교범은 드론의 임무를 여섯 가지로 듭니다. 정찰과 감시, 지형 너머 상황 보기, 통신 중계, 폭발물 투하나 자폭, 포격의 탄착 조정, 그리고 심리전입니다(1-1쪽). 드론 한 대가 한 번 비행하며 여러 임무를 함께 할 수 있습니다(1-1쪽). 그래서 교범은 처음 보는 드론과 마주친 것을 곧 공격이 올 수 있다는 신호로 보고, 드론이 지나간 길에 있던 부대는 관측당했다고 여기고 포격에 대비하라고 합니다(3-1쪽). 심리전 항목에는 드론이 떠 있는 것만으로 공황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1-1쪽). 겁을 먹게 하는 것 자체가 상대의 목적일 수 있다는 뜻이니, 알고 있으면 덜 휘둘립니다.
2. 작고 조용해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교범은 드론이 작고 기동성이 좋고 조용해서 훈련받은 눈으로도 날고 있을 때 찾기 어렵다고 합니다(3-7쪽). 조종자는 낮게 날며 지형이나 건물 뒤로 다가오거나, 해나 구름을 등지거나, 바람을 거슬러 날아 소리를 줄이는 식으로 숨기도 합니다(3-7쪽). 전기 모터 드론은 조용하고 내연기관 드론은 소리가 큽니다(1-5쪽). 한계도 있습니다.
궂은 날씨에는 고장 나거나 감시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강한 바람에는 아예 뜨지 못할 수 있으며, 짙은 안개나 구름은 정찰 능력을 떨어뜨립니다(1-5쪽).
3. 하늘은 수평선 위아래 20도를 살핍니다. 교범은 이동 전과 이동 중에 모든 병사가 하늘을 살피라고 하면서(3-8쪽), 너무 수평선 가까이만 보거나 너무 높이만 보면 놓친다고 합니다. 살필 범위는 수평선 위아래 약 20도이고, 팔을 끝까지 뻗고 손가락을 쫙 폈을 때의 폭이 대략 20도라고 알려 줍니다(3-8쪽). 눈을 하늘에서 수평선으로 내렸다가 땅까지 훑는 세로 방식과, 수평선에서 옆으로 훑으며 조금씩 올라가는 가로 방식을 그림으로 보여 줍니다(3-9~3-10쪽).
4. 알릴 때는 여섯 가지를 말합니다. 교범의 발견 보고서(SALUTE)는 몇 대인지, 어느 쪽으로 가는지와 한곳에 맴도는지 곧게 나는지, 어디서 봤는지, 생김새(날개가 고정된 비행기형인지 프로펠러가 여럿인 회전익형인지, 프로펠러 수, 불빛, 눈에 띄는 표시), 언제 봤는지, 무엇을 달고 있었는지를 적게 합니다(3-11~3-12쪽). 또 드론을 발견한 부대는 가능하면 옆 부대에도 알리라고 합니다(3-11쪽). 민간인이 신고하거나 이웃에게 알릴 때도 이 순서대로 말하면 짧고 정확해집니다.
5. 경보를 받으면 먼저 멈춥니다. 교범은 어떤 경로로 경보를 받든 첫 반응은 그 자리에 멈추는 것이라고 적고, 이유로 상대가 움직임을 잡아낼 수 있다는 점을 듭니다(3-12쪽). 지금 관측당하고 있지 않다고 빠르게 판단한 뒤 몸을 가릴 곳으로 옮기고, 상황 해제를 기다렸다가 하던 일로 돌아가라는 것이 그다음 순서입니다(3-12쪽). 움직여야 한다면 빠르고 들쭉날쭉한 움직임보다 느리고 고른 움직임이 덜 눈에 띈다고도 합니다(3-2쪽).
6. 눈에 띄는 것은 모양과 그림자, 반짝임입니다. 교범의 위장 원리는 배경과 닮을수록 드론이 구별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3-1쪽). 자연에는 곧은 선과 반듯한 모양이 드물어 각진 물체가 튀어 보이고(3-3쪽), 사막처럼 단조로운 곳에서는 물체가 드리운 그림자가 물체보다 더 눈에 띌 수 있으며(3-3쪽), 유리처럼 매끈한 면의 반사는 신호등처럼 보인다며 반짝임을 없애는 일을 우선하라고 합니다(3-4쪽). 숨는 방법의 예로는 나무 그늘 아래로 들어가기, 지형의 낮은 곳 이용하기, 시야가 나쁠 때 움직이기를 듭니다(3-5쪽). 같은 행동을 같은 방식으로 되풀이하는 것도 상대가 알아차린다고 적었습니다(3-3쪽).
7. 빛과 열, 소리, 전파를 줄입니다. 교범은 위장 규율로 빛, 열, 소음, 흙더미, 쓰레기, 움직임을 관리하라고 합니다(3-4쪽). 밤에 가리지 않은 불빛은 아주 멀리서 보여서, 사람 눈으로 모닥불은 8킬로미터, 차량 불빛은 20킬로미터 밖에서도 보인다고 합니다(3-5쪽). 열을 감지하는 장비에 대비해 불 피우기와 차량 히터를 피하라고 하고(3-2쪽),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신호를 잡는 감지기는 싸고 흔하므로 다른 민간 신호가 적은 도시 밖에서는 스마트 기기를 끄는 것까지 따져 보라고 합니다(3-2쪽).
8. 흩어지고, 위가 덮인 곳에 있습니다. 흩어지면 한곳에 모인 사람 수가 줄어 공격의 피해가 작아진다고 합니다(3-7쪽). 들판처럼 트인 곳일수록 더 흩어지고, 숲이나 도시처럼 나무와 건물이 위를 가려 주는 곳에서는 그 덮개를 쓰라고 하며, 멈출 때는 가려 주는 지형에서 멈추라고 합니다(3-6쪽). 관측당했거나 공격이 시작되면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도 방어 조치입니다(3-7쪽). 방호를 강화할 때 하늘 위협에 대해서는 드론이 떨어뜨릴 수 있는 수류탄이나 박격포탄을 견딜 만큼 두꺼운 덮개가 핵심이라고 하고, 모래주머니를 겹겹이 올리는 것처럼 간단한 방법도 있지만 건물이나 차량이 그 무게를 못 견딜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합니다(3-7쪽).
한국 상황과 주의할 점
우리 전쟁편에 이미 있는 내용입니다. 전쟁편 6-10 「드론 아래에서 몸을 지키는 원칙」은 이 교범의 2023년판을 근거 가운데 하나로 썼고, 화기 대응 절차는 빼고 무기 없이 하는 행동만 옮겼습니다(전쟁편 6-10). 발견하면 먼저 멈춘다는 원칙(3-12쪽)과, 눈에 띄지 않고 모이지 않고 불필요하게 움직이지 않고 빛과 소리와 열을 내지 않고 위가 덮인 곳에 있으라는 수동 방어의 정리가 이 교범과 같은 방향입니다.
다만 전쟁편 6-10에 나오는 '개활지에서는 엎드리지 말고 웅크리기', '소리가 들리면 곧바로 위를 쳐다보지 않기'는 이 교범 2023년판 본문에서는 찾을 수 없습니다. 전쟁편이 함께 근거로 쓴 미 육군 행동 양식과 훈련 자료의 내용입니다.
한국에서는 행정안전부 지침이 먼저입니다. 행정안전부 『비상시 국민행동요령』 2026년 8월판은 무인기 위협 시 행동을 따로 싣고 있습니다. 실내에서는 창문이 없는 밀폐된 공간으로, 그런 곳이 없으면 창문에서 멀리 떨어져 머리와 가슴을 감싸고 엎드리고, 실외에서는 폭발 충격을 막을 수 있는 건물이나 구조물로 피하며, 근처에 지하시설이 있으면 지하로 내려가라는 것입니다.
의심되는 무인기를 보면 111(국가정보원), 112(경찰), 1338(군부대)로 신고합니다(전쟁편 3-7). 교범의 보고서 여섯 항목은 이 신고를 할 때 무엇을 말할지 정리하는 데 쓰면 됩니다.
휴대전화는 끄지 않는 쪽이 맞습니다. 교범의 스마트 기기 권고는 다른 민간 신호가 적은 도시 밖의 병사를 전제로 한 것입니다(3-2쪽). 한국의 도시에서 민간인이 전화를 끄면 재난문자와 대피 안내를 놓칩니다. 행정안전부 지침도 지하로 대피할 때 통신 기기를 챙겨 상황을 파악하라고 합니다(전쟁편 3-7).
떨어진 드론에는 다가가지 않습니다. 교범은 떨어진 드론을 만난 병사가 안전한 거리에서 망원경으로 폭발물이 있는지 살피고, 주변에 떨어진 탑재물이 더 있는지 확인하며, 폭발물이 의심되면 표시하고 보고하라고 합니다(3-16~3-17쪽). 수거는 군인의 일이고, 민간인은 다가가거나 만지지 말고 신고만 합니다.
우크라이나 정부 지침도 잔해에 접근하지 말고, 탄착 지점이나 드론의 비행 경로를 찍어 올리지 말라고 합니다(전쟁편 6-10).
장비가 아니라 원리를 가져갑니다. 교범에 나오는 위장망과 위장 도색, 연막, 감지 장비는 군용입니다(3-2쪽). 민간인이 가져갈 것은 위가 덮인 곳에 들어가기, 밤에 불빛 새지 않게 하기, 반짝이는 것 가리기, 여럿이 한곳에 모여 있지 않기 같은 원리입니다.
사격과 전파방해는 교범도 지휘관이 상황과 규칙에 따라 정하는 일로 다루고 있으며(3-13쪽), 이 사이트에서는 소개하지 않습니다.
출처
- Headquarters, Department of the Army, 『ATP 3-01.81 Counter-Unmanned Aircraft System (C-UAS)』, 미 육군, 2023년 8월 11일 (2017년 4월 13일판 대체). 원문: https://irp.fas.org/doddir/army/atp3-01-81.pdf (사본: https://aviation-assets.info/wp-content/uploads/atp3-01-81.pdf)
- 행정안전부, 『비상시 국민행동요령』 2026년 8월판 (무인기 위협 시 행동요령, 전쟁편 3-7 재인용)
- UN Human Rights Monitoring Mission in Ukraine(HRMMU) 보고 (전쟁편 2-6 재인용)
- Dovidka.info(우크라이나 국가 공공안내 플랫폼), 「In the combat area」 (전쟁편 6-10 재인용)
- 생존주의, 『대한민국 생존주의 바이블 전쟁편』 (대조용)
실제 경보·재난 상황에서는 정부·지자체의 공식 안내를 먼저 따르세요. 이 글은 대비를 돕는 참고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