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Prepare」, 영국 가정에 권하는 비상 준비와 정전·홍수 대처
영국 내각부가 2024년 5월 문을 연 비상 대비 안내 사이트 「Prepare」를 정리했습니다. 집에 둘 비상 키트, 정전과 단수, 홍수 때 할 일처럼 시민에게 직접 하는 안내를 페이지별로 골라 우리 책의 내용과 맞춰 봤습니다.

영국 정부가 영국 가정을 위해 만든 안내입니다. 전화번호와 제도는 영국 것이어서, 생존주의 매거진 팀이 한국 가정에 쓸 수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어떤 자료인가
「Prepare」는 영국 정부가 시민에게 비상 대비 요령을 알리려고 만든 웹사이트입니다(주소 gov.uk/prepare). 사이트 소개 페이지는 내각부 회복력국(Resilience Directorate)이 지방·중앙정부, 소방·경찰 같은 대응 기관, 자원봉사 단체, 학계 전문가와 함께 만들었다고 밝힙니다.
2024년 5월 22일 당시 부총리 올리버 다우든이 런던 국방 콘퍼런스 연설에서 공개를 알렸습니다.
책자가 아니라 여러 페이지로 된 웹사이트이고, 지금도 고쳐지고 있습니다. 정전 페이지는 2026년 7월, 단수 페이지는 2026년 8월에 마지막으로 손을 봤습니다. 영국 내각부는 2026년 7월 14일 낸 회복력 실행계획 이행 보고서에서 새 공공 캠페인에 맞춰 이 사이트를 더 고치겠다고 적었습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 5일에 열어 본 내용 기준이고, 쪽수 대신 페이지 이름과 그 안의 절 이름으로 위치를 적었습니다.
사이트 내용은 영국 정부 공개 라이선스(Open Government Licence v3.0)로 공개돼 있어 출처를 밝히면 옮기고 고쳐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정부 로고와 다른 곳에서 가져온 사진은 그 대상이 아니어서 이 글에도 쓰지 않았습니다.
사이트 구성
사이트는 크게 '비상 대비하기', '위험 알기', '지역사회 함께하기' 세 갈래입니다. 괄호 안은 원문 페이지 이름입니다.
- 비상 대비하기(Get prepared for emergencies): 정보 얻기, 계획 세우기, 집 준비하기, 주변과 이야기하기, 비상용품 갖추기의 다섯 묶음
- 비상 대비하기 하위 페이지: 장애인과 돌보는 가족을 위한 안내(쉬운 글판·영국 수어판 포함), 경보와 알림, 교통 차질과 지연
- 위험 알기(Be informed about hazards): 18가지 위험별 안내. 동식물 질병, 항생제 내성, 추위·눈·얼음, 사이버, 가뭄, 주택 화재, 홍수, 유해 물질·방사선 노출, 더위와 폭염, 감염병 유행, 해외 비상사태, 전화·인터넷 장애, 대기오염, 정전, 폭풍, 테러, 단수, 산불
- 위험 알기 아래쪽: 비상사태를 겪고 있을 때 할 일, 비상시 믿을 만한 정보원
- 정전(Power cuts): 미리 할 일, 정전 중 할 일, 추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지원(의료기기 사용자·우선지원 등록)
- 홍수(Flooding): 위험 지역 확인, 미리 할 일, 물이 들기 직전과 물이 찬 동안 할 일, 물이 빠진 뒤 할 일
- 단수(Water supply interruptions or outages): 위험이 큰 사람, 미리 할 일, 단수 중 할 일, 단수 뒤 할 일
- 지역사회 함께하기(Get involved in your community): 자원봉사, 지역 모임 정보, 비상시 기부 요령. 별도 페이지인 트라우마 대처(Coping with trauma)는 큰 사고 뒤 마음 돌보기
- 내려받는 서식: 가정 비상 계획(Household Emergency Plan, 워드 파일)
가정 대비에 쓸 수 있는 핵심 7가지
1. 집 비상 키트는 조금씩 채웁니다. Prepare가 권하는 품목은 건전지나 태엽으로 켜는 손전등(양초보다 안전), 휴대전화용 보조배터리, 건전지·태엽 라디오, 여분 건전지와 의료기기 예비 배터리, 구급용품, 손소독제와 물티슈, 생수, 조리가 필요 없는 통조림과 깡통따개, 아기 기저귀와 바로 먹이는 액상 분유입니다.
그리고 한꺼번에 사지 말고 형편 될 때마다 하나씩 더하라고 합니다(비상 대비하기 > 비상용품 갖추기). 우리 기본편이 물자를 네 단계로 나눠 차근차근 갖추게 한 것(기본편 0-5, 45~47쪽)과 같은 생각입니다.
2. 물은 마실 물과 생활용수를 나눠 셉니다. Prepare는 비상사태마다 기간이 달라 정해진 양은 없다고 전제한 뒤, 세계보건기구 기준으로 생존에 필요한 마실 물은 1인당 하루 최소 2.5~3리터, 조리와 위생까지 하려면 하루 10리터면 조금 편하다고 적습니다(비상용품 갖추기; 단수). 우리 책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권하는 마실 물 1인당 하루 약 3.8리터와, 세계보건기구가 씻기와 배설물 처리까지 넣어 정한 비상시 최소량 15~20리터를 함께 씁니다(기본편 115·118쪽, 재난편 11-1). 숫자가 다른 것은 무엇을 세느냐가 달라서입니다.
2.5~3리터는 생존에 필요한 마실 물만 센 값이고, 10리터는 거기에 기본 조리와 위생을 더한 '조금 편한' 수준입니다.
3. 중요한 번호와 정보는 종이에 적어 둡니다. 정전 신고 번호, 비상 연락처, 늘 먹는 약 목록, 뉴스를 듣는 라디오 주파수, 보험 연락처를 종이에 적어 어두워도 찾기 쉬운 곳에 두라고 합니다. 이를 한 장에 모으는 가정 비상 계획 서식도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비상 대비하기 > 계획 세우기). 휴대전화에 비상 연락처와 의료 정보를 잠금 화면에서 보이게 등록하되, 누구나 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라는 당부도 붙어 있습니다.
우리 재난편도 KBS 제1라디오의 우리 지역 FM·AM 주파수를 라디오 뒷면과 비상 배낭 안쪽에 적어 두라고 합니다(재난편 11-1).
4. 정전 중에는 끄고, 뽑고, 감쌉니다. 다리미·오븐·전기난로·튀김기는 끄고, TV와 컴퓨터는 전기가 돌아올 때 순간 전압에 망가질 수 있으니 플러그를 뽑으라고 합니다. 담요와 겹옷으로 몸을 데우고, 쓰지 않는 방의 문을 닫고 커튼을 쳐 열을 가두라고 합니다.
휴대전화 손전등은 배터리를 빨리 닳게 하니 따로 둔 손전등을 쓰라는 대목도 있습니다(정전 > 미리 할 일·정전 중 할 일). 페이지는 가스 오븐과 보일러, 히트펌프, 집 인터넷도 전기가 없으면 멈춘다는 점을 먼저 짚습니다. 우리 재난편 11-2의 '밤마다 충전' 순서와 함께 쓰면 좋습니다.
5. 이웃과 연락처를 나누고, 정전 때 들러 봅니다. 같은 거리나 건물 이웃과 연락처를 바꾸고 메신저 단체방을 만들어 두라고 합니다. 의료 사정이 있거나, 이사 온 지 얼마 안 됐거나, 인터넷을 쓰지 않거나, 영어가 서툰 이웃이 있는지 미리 물어보고, 정전이 나면 특히 들러 보라고 합니다(비상 대비하기 > 주변과 이야기하기). 우리 재난편이 '가장 약한 사람부터 챙깁니다'라는 절을 따로 두고, 거동이 불편한 고층 이웃의 문을 정전 첫날 한 번 두드려 보라고 한 것과 같습니다(재난편 11-1).
6. 일단 들어가고, 머물고, 귀 기울입니다. 사고가 났을 때는 상황에 따라 '들어가고, 머물고, 귀 기울이기(Go in, Stay in, Tune in)'를 하라는 안내가 나올 수 있고, 건물에 뚜렷한 위험이 없다면 안으로 들어가 정보를 찾는 것이 대개 가장 안전하다고 합니다.
반대로 당국이 대피하라고 하면 미루지 말라고 합니다. 미루면 본인뿐 아니라 다시 찾아와야 하는 구조대도 위험해진다는 이유입니다(위험 알기 > 비상사태를 겪고 있을 때). 우리 재난편도 정전 자체는 집을 떠날 이유가 아니라며, 무작정 나가지 말고 건전지 라디오를 들으며 상황을 기다리라고 합니다(재난편 11-1).
7. 홍수 물에는 걸어서도 차로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홍수 경보가 나오면 안전할 때 가스·전기·물을 잠그되 물에 선 채로 전기 스위치를 만지지 말고, 가족과 반려동물, 차, 중요한 물건을 위층이나 높은 곳으로 옮기라고 합니다.
홍수 물에는 하수가 섞여 있을 수 있고 열린 맨홀과 부서진 길이 숨어 있을 수 있으니 걸어 들어가지 말고, 물에 잠긴 길을 만나면 돌아가라고 합니다. 페이지는 홍수 때 가장 많은 목숨을 앗아 가는 것이 물에 잠긴 길을 차로 건너는 일이라고 적었습니다(홍수 > 물이 들기 직전과 물이 찬 동안). 물이 빠지기 전에 벽에 수위를 표시하고 피해를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며, 수리는 보험사 승인을 받은 뒤에 하고, 버려도 된다는 말을 듣기 전에는 아무것도 버리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 재난편 4-2(반지하·지하주차장·지하차도), 4-5(감전·오염), 14-2(치우기 전에 남기는 순서)가 같은 내용을 한국 주거에 맞춰 다룹니다.
한국 상황과 다른 점과 주의할 점
전화번호와 제도는 영국 것입니다. 999(긴급), 105(정전 신고), 우선지원 등록(Priority Services Register), 순환 정전에 대비한 '부하 블록 문자' 확인은 모두 영국 제도입니다. 한국에서는 화재·구조·구급은 119, 경찰은 112입니다.
정전 때 한국에도 같은 제도가 있다고 여기지 말고, 관리사무소와 지자체 안내, 재난문자를 먼저 확인하세요.
한국 아파트는 정전이 단수로 이어집니다. Prepare의 홍수 안내에는 '위층으로 옮기라'처럼 여러 층짜리 주택을 전제한 대목이 있고, 정전 페이지는 수돗물이 끊길 수 있다고만 적을 뿐 고층 건물의 급수 펌프 이야기는 없습니다. 고층 아파트는 가압 펌프가 멈추면 수돗물이 끊기고 엘리베이터와 공동현관도 멈춥니다. 이 부분은 우리 재난편 11-1이 따로 다룹니다.
물과 식량의 양은 한국 기준을 따릅니다. Prepare의 2.5~3리터는 세계보건기구의 생존 최소량입니다. 한국에서는 행정안전부 기준대로 최소 3일 동안 외부 도움 없이 지낼 생필품을 갖추고, 식량은 가구 사정에 맞춰 15~30일분을 준비하되 사재기는 하지 않습니다(기본편 115쪽). Prepare는 수돗물을 직접 통에 받아 오래 두기보다 생수를 사서 보관하라고 하는데, 이는 오래 두는 비축용 이야기입니다.
정전이 시작된 직후 욕조와 통에 물을 받아 화장실과 씻는 물로 쓰라는 우리 재난편의 안내(11-1)와는 쓰임이 다릅니다.
홍수 안내는 잉글랜드 기준입니다. 홍수 페이지의 경보 신청과 보험 안내는 잉글랜드 기관 기준이고, 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 안내는 따로 연결해 두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기상특보와 재난문자, 지자체 대피 안내를 따릅니다(재난편 2부).
웹페이지라 내용이 바뀝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 5일 기준입니다. 실제로 쓰기 전에는 아래 원문 링크에서 최신 내용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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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abinet Office, 『GOV.UK Prepare』 웹사이트(prepare.campaign.gov.uk), 영국 정부, 2024년 5월 공개, 2026년 10월 5일 열람: Get prepared for emergencies, Be informed about hazards, Power cuts, Flooding, Water supply interruptions or outages, About this website and UK resilience
- HM Government, 『Household Emergency Plan』 서식, 영국 정부, 2024년 공개·2025년 9월 갱신판
- Cabinet Office, 『The UK Government Resilience Action Plan: 2026 Implementation Report』, 영국 정부, 2026년 7월 14일
- Cabinet Office·Oliver Dowden, 「Deputy Prime Minister speech on resilience: 22 May 2024」, GOV.UK (공개 시점 확인용)
- 생존주의, 『대한민국 생존주의 바이블 기본편』·『재난편』 (대조용)
실제 경보·재난 상황에서는 정부·지자체의 공식 안내를 먼저 따르세요. 이 글은 대비를 돕는 참고 자료입니다.